KBS의 중국대장정 방영 문제 있다

KBS가 5월 31일 새벽 세계걸작 다큐멘터리 시간에 중국 마오쩌둥을 영웅으로 묘사한 다큐멘터리 중국 대장정 1부 ‘혁명의 대서사시’를 방영한데 이어 현충일에도 2부 ‘대륙의 붉은 바람’을 방영해 시청자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KBS에 따르면 2부작 ‘중국 대장정’은 중국 제작사인 ‘아시안 유니언 컬쳐’와 미국의 ‘나인타임스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하여 올해 출시한 다큐멘터리이다. 대장정이란 중공의 군대인 홍군이 1934년 10월 10일부터 1936년 10월까지 약 2년 동안 중화소비에트임시정부의 수도였던 장시성 루이진에서 산시성 북부 옌안까지 국민당군과 싸우며 2만 5천리를 걸어서 이동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홍군은 14개 성과 자치구, 70개 현, 대설산, 대초원 등을 걸어서 통과했는데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 대장정의 생존자들과 전문 학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중국 공산당의 시각에서 당시의 여정을 미화 찬양하고 마오쩌둥을 영웅시한 것이다.

과연 마오쩌둥은 여기서 묘사하고 있는 것과 같이 영웅으로서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인물인가?

역사의 기록에 의하면 절대로 마오쩌둥은 영웅이 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는 항일과 1, 2차 국공합작, 대장정의 과정에서 공산당 특유의 거짓, 기만, 선동, 선전술과 폭력 투쟁을 최대한 이용하여 중국인들을 미혹시켰다. 1949년 국민당을 몰아낸 마오쩌둥은 공산정권을 수립하고 폭정을 통하여 대륙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공산당은 건국한 지 겨우 3개월 만에 토지개혁을 단행하여 지주계급을 제거하였고, 상공업을 개조하여 자본가 계급을 없앴다. 그와 함께 공산당은 반동분자를 숙청한 진반과 3반, 5반, 사상개조 등 일련의 정풍운동을 전국적으로 개시하였다. 지방의 종교와 방회 조직인 회도문을 단속하고 종교를 탄압했으며, 백화제방 백가쟁명 이란 허울로 정풍운동을 한다며 지식인들과 군중들을 유인한 반우파 투쟁시에는 통치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한 모든 지식인들을 거세했다. 문화대혁명 때의 전통문화 파괴와 연좌제는 극에 달했고 그 기간에 비정상적으로 사망한 사람 숫자는 773만 명에 이른다.

마오쩌둥은 문화대혁명을 총결산하면서 천하가 크게 혼란해야 천하를 크게 다스릴 수 있으니 7~8년마다 한 번씩 문화대혁명을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잔인무도했다. 마오쩌둥이 집권하는 동안 중국에서 희생된 사람 수가 약 6천만 내지 8천만 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마우쩌둥이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악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한국전쟁시 마오쩌둥은 패색이 짙은 북한군을 돕기 위해 중공군을 대규모로 파견하여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그 결과 남북통일의 기회를 목전에서 놓치게 하였다. 우리 민족에게 한을 남긴 인물이다.

이러한 악인이 다큐멘터리 중국 대장정에서는 매우 높은 인격을 가진 지도자로 묘사되고 있고 거짓 기만술과 폭력으로 민중을 공포 속에 떨게 했던 공산당은 국민당보다도 더욱 민중들을 위하는 당으로 표현되어 있다. 따라서 이것은 사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마오쩌둥과 공산당을 사실과 달리 긍정적으로 각색한 픽션이라 할 수 있다. 중공의 입장을 선전하는 영상물을 제작하는 회사의 작품이 오죽하겠는가.

국내에 이념문제가 사회적 갈등요인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반도 분단을 고착화시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마오쩌둥을 영웅시한 영상물이 공영방송인 KBS에서 방영된 것은 문제다. 더구나 2부작은 현충일에 방영되었으니 시청자들이 이에 항의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KBS는 그 상징성과 국민에 대한 책임, TV의 영향력 등을 고려하여 방송물 선정에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몰랐다거나 말로만 사과하는 식으로는 국민을 설득시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