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역과 관련된 사족.

한국사람과 영어 단어 얘기할 때와 외국인이과 얘기할 때 발음을 완전히 다르게 합니다.
그 외국인이 어디 사람이냐도 최대한 고려하고 말입니다.

상대방이 알아들어야 하니 말입니다.
그게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지요.
‘상호 간의 확실한 의사전달’ 아니면 혼자 잘난 척이거나 서로 무시하는거지요. 

좌우간, 동네 CGV에 늦게 가서, 급한김에 표 끊어주는 아가씨에 무심코 district 9을 미국식으로 발음했습니다.
그런데, 아가씨도 똑같이 발음해서 확인하더군요.

상기되더군요.
제가, 제가 먹고 사는 직종 처음 시작할 때하고 요새는 틀린다는 것 말입니다.

이제는 일반적이지요.
나라가 이상하다 보니, 어디가서 임시직으로 푼돈받으며 먹고살려 해도 영어를 해야되는 거 말입니다.

아… 그런데 지금 그런, 엉뚱한 세계화 경쟁력 키운다며, 되도 않게 살기 힘들어진 사회에 대해 비판하려는게 아니라… 이 영화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
따라서 각설, 해야겠지요.

영화는, 과거 남아프리카의 흑인들에 대한 탄압을 SF형식으로 변주하여 그 압제 대상을 외계인으로 바꾸어 보여주는 기발한 작품이라 하지만… 그런거 몰라도… 즉 영화에 대한 자세한 사전정보나 세부적인 이해같은 것 없어도, 영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사족:
1. 10년전인가 오스틴파워 한국에 개봉했을때, 각 영화 잡지들에서 오스틴파워를 이해하려면 미국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며…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안에 깔린 미국적인 사고를 알아야 한다며 ‘오스틴파워 이해를 위한 미국문화 가이드’ 형식의 기사를 내길래… 비꼰적 있습니다.
‘오바질’ 한다고 말입니다. 

‘오천원짜리 코미디 영화 한편즐기면서, 공부를 해야되냐?’고 말입니다.

2. 주성치 영화 싸구려같고 재미없다고 한탕 붙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이 얘기 했습니다.
“주성치 영화는 홍콩 관객을 위한 영화이고, 홍콩 관객이 정말로 사랑한다면… 훌룡한 영화인 것이다.
그런데, 그 따위 얘기하는 네들은 네들이 잘되었다고 입에 침을 튀기던 오스틴파워의 코미디 코드 다 이해했냐? 
그리고, 한국 코미디가 한국말 못알아듣고 문화 코드 틀린 외국애들한테 다 통할거라 생각하냐?

코미디하냐?”

3. 과거 한참 싸웠던 건 수 중 하나가;
영화와 영화평론에 대한 대단한 학문적이고 역사적이며 전문적이며 철학적인 이해가 아니면 그 영화를 이해못하는 것이라고, 대중적인 영화와 일반적인 영화 애호가들을 싸잡아 폄아하던 애들의 태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 때 제가 얘기하던 건 이거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즐거워 하고, 감명받고, 감동받는게 중요하니… 아님 이해하고 구조해석하는게 중요하니?
너 자꾸 ‘예술,예술’하고 영화이론이 어쩌고 떠드는데 말이다.

영화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남들이 봐주기를 바라며 만드니… 아니면 혼자 보고 즐거워하기 위해서 만드니?

말이던, 글이던, 영화이던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이고 영화도 관객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인데…
특히나 더 많은 관객이 자신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면, 의사소통을 위해 작자가 맞춰야 하니… 아니면 대다수의 엄청나게 다른 수준 분포를 가진 관객이 노력을 해야하니?

네가 너만의 외계어로 얘기하는데 상대방이 못알아들으면 네 책임이니, 상대방 책임이니?
의사소통이 안된 것에 대해서 말이다.”

아… 사족으로 길어져서 정작 영화 얘기는 다음에 할건데 말입니다.

영화는 그냥 보고 자기가 이해하고 감명받으면 그걸로 된겁니다.

그리고 이 영화 ‘9구역’ 복잡한거 모르고 봐도… 정말 잘만든 영화인게 보입니다.

꼭 한번 보시기를…

내용은 다음 글에나.

(또 사족:
영화 평론질하던 애들 중에,

글 하나 써놓고 자기 글을 남들이 안 따라와주고 이해 못한다고 남들 무식하다면서 별별 비아냥을 다 하던 애들이 좀 많았다.
특히나 90년대는…

그때 난 이 얘기 했다.

“그냥, 네가 커뮤니케이션 실패한 거고 네가 남들과의 대화 능력이 모자란 거야.
일기는 일기장에 쓰고, 대화는 올바로 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