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식목일, 우리는 강산에 옛 나무를 버리고 새 나무를 심

오늘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식목일입니다. 더불어서 강산에 심어진 옛 나무들을 버리고
새 나무들로 바꿔 심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옛 나무들을 불태우기 좋은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무척 간단합니다. 여러분들 모두에게 옛 나무를 불
태워버리고 새 나무를 심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그러한 식목 사업은 굳이 여러분
들이 나서지 않아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러면 여러분들은 저희를 매우
강하게 몰아붙이며 왜 우리는 참여시키지도 않았느냐며 지탄을 하고 사정은 듣지도 않고
자기들만 참여시켜주지 않았다며, 자기들도 충분히 나설 수 있는데 왜 저희들 독자적으로
모두 다 처리해 버렸냐면서 매우 시끄럽게 떠들고 규탄하실 것이 분명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 글을 보는 여러분 모두를 굳이 청해서 오늘 식목일에 옛 나무들을 모두 태우고
강산 전체를 새 나무로 바꿔 심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에
각자 하나씩 나무를 태울 수 있는 화기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새 나무들 하나씩
하고 기타 식목 사업에 필요한 기자재들을 제공해 드릴 예정입니다. 그러나 우선 여러분들
께서 옛 나무들을 지키고 애지중지하고 있는 강산의 주인들을 처리해서 나무들을 철거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옛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강산을 샅샅이 찾아내서 옛 나무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불태우고 뽑아 버리셔야만 새 나무를 심고 옛 나무를 발본색원하도록 모든
기자재와 물화를 제공해 드릴 수가 있습니다. 앞에서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아도 저희들이
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강산 전체에 심어진 옛 나무들과 화초들을 충분히 정리할
수 있다는 얘기일 뿐만 아니라, 그러한 식목 사업을 전담하는 데도 아무런 애로 사항들이
없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고, 속으로 불평불만들이
대단할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들과 함께 옛 나무를 불태워 발본색원해 버리고 새 나무들을
심는 식목 사업을 공동으로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드리고자 합니다. 기한은 정해진
바가 없으나, 4월 5일 식목일 지금부터 자발적으로 시작하셔도 됩니다. 물론 여러분들만
시키고 저희는 손놓고 있지 않음을 공시하고자 자발적인 식목 행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마다 드넓은 강산 전체에 퍼져 있는 과거의 화초들과 나무들을 제거
하는 데 참여해 주시고 또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지금부터 옛 강산 전체에 심어진 옛 화초들과 나무들을 저희들 자력으로 불태울
것이며, 그러한 행사를 방해하고 가로막는 옛 강산의 주인들을 모두 처단할 예정입니다.
아무쪼록 나중의 불평불만과 여타의 부작용이 없도록 여러분들께서도 자발적으로 나서
주시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가 있어야만 여러분들이 만족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모두가 명백하게 알고 있는 식목일입니다. 물론 옛 강산의 주인들이 옛 강산에
마음대로 정해 놓은 날이긴 하지만, 오늘 이외에 식목 사업을 전개하기에 적합한 날이
언제이겠습니까? 오늘 4월 5일 식목일을 제하고서는 절대로 이런 최적의 날이란 오지
않습니다.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께 마지막으로 그리고 강력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여러분들이 스스로 동원할 수 있는 기자재는 모두 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동원
가능한 인력과 물자 역시 있는 대로 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세 가지만 내지 않도록
하겠는데, 바로 희생, 고난, 납부(수탈) 이 세 가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요구하는 것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이며, 그들이 몰락하는 사유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