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교원노조 한목소리 (교과서 신사참배반대)

한-일 교원노조, ‘왜곡교과서·신사참배 반대’ 한 목소리

[프레시안 이영환/기자]한-일 양국의 대표적 교원노조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전일본교직원조합(전일교조)이 오는 15일 광복·종전기념일을 앞두고 역사왜곡 교과서와 신사참배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교조는 13일 “전일교조 중앙집행위원회는 지난 9일 전교조의 제안을 수락해 후쇼사 역사교과서 불채택운동과 야스쿠니 신사참배 반대 입장에 전격 합의했다”며 “이번 양국 교원노조의 공동성명서 채택은 일본 내 극우세력들의 헌법과 교육기본법을 개악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평화연대의 합의”라고 밝혔다.

양국 교원노조는 성명에서 “‘후쇼사’가 발행한 역사교과서는 아시아·태평양 전쟁을 ‘대동아전쟁’ ‘자존 자위’ ‘아시아 해방전쟁’이라고 기술하고 침략전쟁과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역사의 진실을 왜곡해 침략전쟁을 찬미하는 교과서는 (일본의) 헌법·교육기본법의 평화주의, 국제 협력의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21세기 미래를 사는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이러한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평화로운 일본, 또 우호와 연대에 넘친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에 가는 주권자로서 성장해 가도록 하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세계로 향해 당당히 가슴을 펴고 살아가기 위해서도 역사의 진실을 왜곡해 침략전쟁을 찬미하는 교과서를 아이들과 학교에 강압하는 것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양국 교원노조는 앞으로 양국 각각의 민주적인 시민단체들과 함께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만중 전교조 대변인은 “한국이 해방 60년, 분단 60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일본 사회는 평화헌법 개정, 역사왜곡 문제 등 극우세력의 준동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번 공동 성명서 채택과 교류 확대는 아시아의 평화와 연대를 위한 소중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오는 1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전일교조 ‘교육연구 전국 집회’에 박경화 수석부위원장과 박상대 참교육실천위원장 등 대표단을 파견해 △’후쇼사’ 역사교과서 불채택운동 △경쟁체제 교육의 문제점과 일본 내 청소년 문제에 대한 토론 △참여·공동체 학교 만들기 운동에 대한 공동논의 등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다음은 전교조-전일교조가 발표한 공동성명의 전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과 전일본교직원조합(이하 젠꾜)은 후쇼사 출판사의 역사 교과서를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도록 불채택운동에 공동 합의하고 8.15에 예정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대합니다. 후쇼사 역사교과서는 아시아 태평양 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고 기술하고, ‘자존 자위’, ‘아시아 해방전쟁’이라고 기술하였으며,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 하고 있습니다.

한편, 원폭 투하에 의한 피해의 실상을 찬미하고, “전쟁은 올바른 것이었다”라고 가르치려 하고 있는 점에 이 교과서의 최대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교과서의 전쟁 역사관은, 침략전쟁을 긍정, 미화하는 점으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의 전쟁 역사관과 동질의 것입니다.

교과서는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 진실이 기술되어야 합니다. 역사의 진실을 왜곡해 침략전쟁을 찬미하는 교과서는 헌법 교육기본법의 평화주의, 국제 협력의 원칙에서 벗어나므로 교과서로서 문제가 있습니다.

21세기 미래를 사는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이러한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평화로운 일본, 우호와 연대에 넘친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에 가는 주권자로서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세계로 향해 당당히 가슴을 펴고 살아가기 위해서도 역사의 진실을 왜곡해 침략전쟁을 찬미하는 교과서를 아이들과 학교에 강압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전교조와 젠꾜는 지금까지 아시아 평화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일본의 교과서 문제를 주목해 왔습니다. 그 입장으로부터 전교조는 상기의 서기장 담화를 비롯하여 젠꾜의 지금까지의 교과서문제 대응에 힘을 합쳐서 아시아의 평화를 지키고자 합니다. 저희들은 이상의 공통입장을 서로 확인하는 것과 함께 앞으로의 대응을 진전시키는 것에 합의합니다.

1. 8월 15일 예정된 고이즈미 수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의 중단을 요구합니다.
2. 앞으로 젠꾜와 전교조 양 조직은 전쟁반대의 깃발을 함께 올리고 평화교육을 위한 공동사업을 전개하고 양국 각각의 민주적인 시민단체와 함께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운동을 함께 진전시키겠습니다. 이상 선언합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일본교직원조합

이영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