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워드 신드롬과 자학하는 한국인들

요즘 언론에 미국 수퍼보울 MVP인 하인스 워드 선수의 어머니인 김영희씨를 칭송하는 글이 눈에 띈다. 그러면서 그가 아프리카계로 한국에서 인종적인 차별을 받았는데 이제 와서 한국인이라고 주장한 것은 낯간지러운 일 아니냐고 야단치는 소리가 주류를 이룬다. 글쎄 내게는 그런 소리가 자학의 수준으로 들린다.

물론 미국뿐 아니라 영국이나 프랑스 등의 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아프리카계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사회활동 하는 것을 보면 한국사회가 폐쇄적인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한 가지 빠뜨린 것이 있다. 미국(흑인노예)이나 유럽제국(19세기 영국 등 유럽의 식민지화 정책)은 아프리카(사람과 자원 등)를 약탈한 과정에서 융화된 흑인들이다. 특히 미국의 흑인들은 미국이라는 국가를 건설하는 데 최전방에서 피와 땀을 흘렸지만 21세기인 현재까지도 차별을 받고 있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묻고 싶다.

가령 태풍 카트리나가 강타한 뉴올리언스를 기억할 것이다. 그 지방에는 흑인들이 많아 제방관리를 소홀히 한 결과 터진 사건이라고 흑인들은 주장한다. 이것도 차별이라면 차별에 해당할 것이다. 잊을만하면 미국에서 폭동이 일어나면 흑인을 비롯한 히스파닉계 등의 유색인종차별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위와 같은 세계적인 흐름에서 보면 한국의 경우는 흑백 혼혈이 나타난 것은 한국전쟁의 산물이었다. 흑인 혼혈하면 전쟁의 산물로 좋은 이미지가 없다. 물론 우방국의 군인으로서 한국을 돕기 위하여 왔지만 결과적으로 전쟁의 산물인 것은 부정할 수도 없고, 한국사회에 기여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 미국이나 유럽의 흑인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피땀 흘리면서 국가에 공헌하고 약탈당했어도 그들은 차별을 받았고 지금도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고 있다.

끝으로 같은 스포츠 분야를 가지고 예를 들어보고 얘기를 마치자. 1999년 미국 스포츠지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위대한 스타로 뽑힌 무하마드알리는, 1960년 로마올림픽 권투 라이트헤비급에서 금메달 획득하였다. 그러나 흑인은 출입할 수 없다는 백인 식당에 들어갔다 몰매를 맞고 쫓겨난 적도 있었다. 어느 쪽이 더 인간적인가? 국가에 공헌해도 차별하는 미국과 단지 한국인의 피가 섞였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환영하는 한국인들이다.

감정적으로 판단하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 혼란스러워진다. 흑인이고 백인이고 한국사회에 공헌하면 그들을 인정할 수 있는 인간집단이 한국사회라는 것을 하인즈 워드 신드롬을 통해서 확인 한 것뿐이다. 그들이 차별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이방인의 피부를 하고 한국사회에 공헌한 것이 없기 때문에 차별을 느낀 것뿐이다. 입이 비뚤어져 있어도 말은 바르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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