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만 손벌리는 그들

대북 인권단체 ‘좋은 벗들’을 통해 북한에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자, 우리 정부에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타미플루 지원을 언급했다.그러자 평소같으면 공화국 내에 전염병 따위는 절대 없다고 배짱을 부리던 북쪽이 기다렸다는듯이 ‘북한내 신종플루 감염자가 있다’고 보도했다.아마 주민들이 걱정되서가 아니라, 지도부에 누군가가 발병했거나 그런 모양이다. 아니면 화폐개혁 때문에 민심이 많이 돌아선 상황에서 전염병까지 돌아서 민심이 더 흉흉해지면 체제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그리고 오늘 우리측이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타미플루 지원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하자마자, 넙죽 받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왔다. 그동안 개성공단 억류 우리 근로자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한 우리의 대화요구에는 그렇게나 뜸을 들이고, 딴청만 부리던 그들이 이렇게 빠른 대답을 주다니, 참으로 재미있다.주민들을 위한 치료제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찬성할 수 있는 일이지만, 우리 국민들은 거의 다 이제까지의 북한의 태도로 보아, 지도부만을 위해 비축해두거나, 장마당으로 빼돌려져 거래되거나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또, 이렇게 신속하게 받을 것이면 그만큼 급하다는 증거인데, 김정일이 섭취하는 캐비어 좀 줄이고 요트 하나 팔고 기르는 말들 관리비 좀 줄이면 우리가 줄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타미플루를 구할 수 있을텐데도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걸 보면 당최 이게 정권이라고나 할 수 있는 집단인지가 궁금해진다.북한은 우리정부의 인도적 견지에서의 지원에 대해 앞으로의 성의있는 태도로 보답해야 그나마 염치는 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우리 정부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일삼다가 이런 일에 지원받으려면 눈치보이지 않는가? 진정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이중적 태도를 버리고 진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