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액정화면을 깨먹었습니다.

편안하게 쓰던 Nikon의 쿨픽스. 오늘 사진을 찍으려고 봤더니 액정이 깨져 있네요. 어디에 부딪혔는지 기억도 없는데… 어쨌든 사진이 찍히기는 하는 것 같은데, 당장 확인이 안 되니 불편합니다. 그렇다고 전에 쓰던 올림퍼스처럼 뷰파인더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으윽…당장 사진기 하나 사게 생겼습니다. 덕분에…미국에서 가장 돈 드는 일 중 하나가 뭘 고치려고 할 때입니다. 내가 직접 고치지 않으면 돈이 엄청 들어가지요. 모르긴 해도, 이 액정 갈려고 하면 아마 새로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이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 아깝습니다. 잘 찍히고 다루기도 쉬운 놈이었는데, 어쩌다가 일이 이리 됐는지. 아무튼, 세상이 이렇게 ‘네트웍으로 통하는 세상’이 되면서, 내 삶의 기록들을 담아내는 것으로서 가지고 있는 것이 이 카메라여서, 여기에 정도 무척 주고 그럴 것 같은데, 그래도 이런 것들이 너무 쉽게 망가지고, 또 쉽게 버리는 것이 되어 버리면서 과거에 우리가 ‘카메라’라는 물건에 가졌던 정의 무게와 비교해 보자면 그게 또 그렇게 과거처럼 의미가 깊거나 하지 않은 사실도, 사실 생각해 보면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닙니다. 정을 좀 주며 쓰려고 했더니 망가지고, 이걸 고치려 해도 고치는 값보다 하나 새로 사는 게 더 싸게 먹히는 경우가 많으니… 그렇게 되면서, 가지고 있었던 원래의 카메라는 그냥 천덕꾸러기 쓰레기로 전락해 버리는 것은 좀 안타깝네요. 뭐, 그래서 이런 기회에 카메라 하나 장만하면, 이 사회에 돈을 좀 돌리는 행위가 될 거고, 그래서 재고 하나 치워주고 돈을 돌리는, 요즘 많이 권장되고 있는 ‘소비행위’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난번에 고장나서 못 쓰게 된 카메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내가 떨어뜨려 줌 부분이 망가졌는데, 그걸 고치려니 1백달러 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동종의 카메라 – 이미 그 당시엔 중고가 되어 버린 -를 새로 살 경우엔 150달러면 충분했고…  이럴 경우엔 돈 조금 더 보태서 아예 새것을 사자 한 것이었는데, 그것도 1년만에 망가뜨려 버렸군요. 액정 가는 데 얼마나 들까.. 싶습니다만, 아마 이번에도 지역경제 활성화(?) 에 조금 이바지하는 게 낫겠지요. 참 내… 순간의 실수로 잘 쓰던 카메라가 지구에 해를 끼치는 오염물 덩어리(?)로 변해버리는 순간을 보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이럴 때는 정말 우리나라 생각 많이 납니다. 적어도 빨리, 제대로, 또 저렴하게 고쳐내는 것은 정말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이란 말입니다. 시애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