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에 중독된 불량 국민들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계주 달리기`처럼 반복되는 각종 집회로 사회 내 `집회 피로감`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기존 대규모 집중집회가 소규모 산발 집회로 바뀌긴 했지만 집회 구호는 이해집단에 따라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고유가 등 외부 악재로 경기 활력이 위협받는 마당에 잦은 정치적 집회가 자칫하면 사회적 활력마저 꺼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복절 연휴인 16일에도 서울 곳곳은 각종 명목을 내건 산발 집회로 종일 시끄러웠다. 이날 `방송장악ㆍ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 등 네티즌과 시민단체 관계자 50여 명은 오후 7시 여의도 KBS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 천주교 단체도 오후 5시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수도원 성당에서 `촛불 바람에 응답하는 아홉 번째 시국미사`를 열고 촛불에 힘을 보탰다.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60일 넘게 단식농성 중인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조원들을 응원하기 위한 촛불집회도 함께 진행됐다. 하루 전인 15일에도 궂은 날씨 속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도 100번째 촛불집회가 밤새 계속됐다. 이날 경찰은 색소가 섞인 물대포와 분사기를 발사하고 사복체포조를 투입하면서 157명의 집회 참가자를 연행했다. 지난 5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촛불집회에 이은 대규모 연행 사태다. 거리시위가 시작된 5월부터 계산하면 경찰이 연행한 시위대 수는 1458명에 달한다. 이처럼 광복절 연휴 도심 집회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정치적 구호가 난무해 집회 장기화의 전조현상이 아니냐는 염려를 낳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지난 6개월간의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져야 할 때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새로운 국정 비전을 제시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 활력 못지않게 사회적 활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청와대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진보단체와도 만나 하루빨리 각종 집회를 봉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도 “사회적 갈등이나 이슈를 정치적 자산으로 풀어나가는 `메커니즘`이 부재하면서 법질서가 위협받고 있다. 지금은 고유가, 취업난, 경기침체 등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