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이럴 때인가?

한국노총과 경영자총협회가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나누기를 위해 손을 잡았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勞使民政)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해 노사 고통분담을 통한 고용 유지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을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심각한 경기침체와 실업大亂에 직면한 상황에서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에 94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낼 정도로 기업 실적이 악화되었고 실질경제성장률도, 새 일자리 창출 가능성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합쳐 난국을 헤쳐나가겠다는 결의는 참으로 고무적이다. 문제는 이처럼 절박한 상황에서도 “민주노총은 막연한 고용대책만 논의하는 것은 서민의 임금을 깎기 위한 대(對)국민 기만쇼”라고 주장하면서 비상대책회의에 불참하겠다고 으름짱을 놓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노조의 고통분담은 언급하지 않고 기업과 정부에 일자리 나누기만 요구했다. 민노총은 실질국민소득이 줄어드는 마이너스 경제성장 시대에 임금을 줄이지 않으면 전체 고용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노사는 고통분담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만 한다. 특히 노동계는 기업의 생사가 걸린 경제위기에 대한 절박한 인식을 토대로 고통을 나누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회사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임금도 다 받고 일자리도 지키겠다는 일방적 욕심을 버리지 못하면 노사共滅을 초래할 뿐이란 사실을 왜 모르는가? 부디 노사가 고통분담과 相生을 통해 경제 회복을 이끌어주길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