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처럼 고급인력이 역이민오도록 할 수 없나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미국으로 귀화까지 했던 타오궈(46)는 12월 모국인 중국으로 돌아간다. 뉴저지에 있는 한 제약회사에서 의약화학 분야의 책임자로 있는 그는 24년 동안의 미국 생활을 미련 없이 접기로 했다. 그를 애타게 기다리는 곳은 상하이에서 제약, 생물공학 회사들을 위한 연구를 대행하는 우시앱테크다. 그는 이 회사의 고위직을 약속받았다. 그는 “더 많은 보수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모국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국 내 중국과 인도 출신 고급 두뇌들의 역이민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 듀크대 비베크 와드와 교수는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에 사는 중국과 인도 출신 고급인력 20만명이 귀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와드와 교수의 이런 전망은 최근 모국행을 택한 중국과 인도의 고급 인력 12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나왔다.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겪었던 것처럼 두뇌유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 인력 탈출은 미국에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슈렌 듀티아 티아이이글로벌 최고경영자는 “미국 경제는 우수한 해외 두뇌들의 유입이 없다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백년 동안 지속된 고급인력의 순유입은 미국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니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해왔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동회장으로 있는 외교협회의 독립태스크포스는 이달 초 미국의 이민 정책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경쟁력에 중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과학과 기술, 엔지니어링에서 이민자의 역할이 중대하다”며 까다로운 이민정책의 수정을 요구했다. 고급 인력이라 하더라도 영주권을 얻기까지 몇년을 기다려야 하는 이민정책은 미국 밖으로 고급 인력이 빠져나가도록 부추기고 있다.
1999년 미국으로 건너와 두 개의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닐 두타(37)가 그런 경우다. 영주권을 얻기까지 몇 년을 더 불안하게 기다려야 하는 그는 내년 봄 인도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모국에서 여러 회사로부터 이미 좋은 제안을 받은 상태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과 인도의 경제는 두 나라 출신 고급 두뇌들에게 더욱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베이시티캐피털의 찰스 슈는 “그들은 모국의 미래 경제에서 훨씬 많은 희망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시앱테크의 고위 간부 80~90%는 주로 미국에서 돌아온 고급 인력들이 차지하고 있다. 와드와 교수는 “모국에서 늘어난 취업 기회”가 고급 인력의 역이민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급여는 미국에서보다 조금 줄어들더라도 소득 수준이 낮은 모국에서 더 많은 소비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역이민자들에겐 매력적인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