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명품 고급화추세

중국의 명품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명품가격이 갈수록 고가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廣州)에서 발행되는 양성만보(羊城晩報)에 따르면 미국 베인컴퍼니는 `2009년 중국 사치품시장 연구보고’에서 작년 중국의 명품 소비금액이 96억달러로 전년보다 12% 급증, 전세계 시장의 27.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명품소비 대국인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은 작년 금융위기로 시장규모가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으로 5년 후 중국의 명품 소비는 146억달러에 달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양성만보는 특히 광저우의 명품시장이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를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활황세를 보이고 있으며 명품의 고가 추세가 뚜렷하다고 소개했다. 광저우의 피아제 전문판매점은 최근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시계를 전시했는데 가격이 무려 1천31만위안(17억원)에 달했다. 피아제 매장 점원은 며칠간 80만~90만위안(1억3천만~1억4천만원)짜리 제품 여러 개를 파는 등 판매상황이 좋다면서 중국인들이 다이아몬드 등 보석이 박힌 시계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명품시계인 피아제는 중국 부유층 남성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며 중국 진출 4년만에 판매액이 4배로 뛰었다. 또 피아제의 중국시장 판매액은 전세계 시장의 14%에 이른다. 피아제는 중국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작년 3분기까지 판매액이 7% 증가, 1.5%에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카르티에도 중국시장 성장에 힘입어 시계판매액이 작년 3분기까지 7% 늘었다. 중국 명품시장의 성장은 세계적인 명품생산업체들에 활로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명품거두로 전세계 최대 귀금속생산업체인 리치먼드그룹은 작년 카르티에 목걸이와 IWC 시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체 판매액이 회복기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리치먼드그룹의 맞수인 티파니는 지난 12일 실적예고를 통해 작년 마지막 2개월간 판매액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17%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광저우의 명품가에 자리잡은 리바이(麗栢) 광장의 에르메스 매장은 고객이 붐비지는 않지만 판매액은 깜짝 놀랄 정도다. 에르메스 매장 점원은 “오늘 악어가죽에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130만위안(2억1천만원)짜리 버킨 가방을 팔았다”면서 “매장에는 VIP 고객이 예약해둔 147만위안짜리 가방이 하나 더 있는데 이런 비싼 제품은 매장에 전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르메스 가방은 전문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3개월이 걸리며 보통 주문 후 6개월~1년이 돼야 제품을 인수할 수 있어 매장에는 예약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부자들은 홍콩의 명품가격이 광저우 등 본토보다 10%가량 싸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명품업계 인사는 “명품소비는 대부분 충동적으로 이뤄지며 대다수는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일부는 갑자기 선물할 곳이 생겨 부득이 본토에서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광저우에서 스위스산 피부보호 크림 50㎖ 1병 가격이 1만위안에 달하고 라메르 에센스는 50㎖ 1병에 2만3천위안이나 하지만 하루 판매량이 10병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