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같은 북한

북한의 양대 보안기관인 인민보안성(경찰)과 국가안전보위부(방첩기관)가 사상 처음 연합성명을 내고 `불순세력을 쓸어버리기 위한 보복성전’을 경고해 주목된다.표면적으로 성명은 남한의 군사적 움직임과 대북 삐라살포, 남한의 급변사태 대비계획 등을 거론하며 남한 당국을 비난했지만 내심으로는 북한 사회 내부와 일부 탈북자들의 반북 동향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 인터넷매체들이 1차 타깃으로 지목되고 있는 듯하다.이들 매체가 최근 화폐개혁과 시장폐쇄 이후의 혼란스러운 북한 내부사정을 신속히 전달하면서 극심한 식량난과 아사자 발생, 일부 주민들의 항의소동 등 불편한 사실들이 외부에 알려지자 격하게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북매체들이 북한 주민 `통신원’에게 휴대전화와 동영상 촬영장비까지 지급하고 북한 사회의 치부를 들춰내는 상황이 연일 되풀이되자 강력한 제동의 필요를 느꼈을 것으로 짐작된다.최근 들어 일부 대북매체들은 장마당에 나와 있는 북한 주민의 목소리라면서 체제불만을 터뜨리는 육성 녹음까지 송출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실제로 연합성명은 “온갖 정탐 역량과 수단이 투입된 어리석은 체제전복 책동은 우리나라 주변으로부터 내륙지대 깊이까지 뻗치고 있다”, “사람으로 살기를 그만두고 오물장으로 밀려간 인간쓰레기들까지 동원되고 있다”며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매체들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북한은 현재 김정은(김정일 국방위원장 3남) 후계세습 2년차를 맞아 화폐개혁, 시장폐쇄 등의 부작용으로 사회 내부 기류가 상당히 어수선하다고 알려져 있다.게다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여전히 완전하지 않고 김정은 후계구도도 불안한 상황에서 올 들어 북한 정권의 붕괴 시나리오를 상정한 `급변사태 대비계획’이 남한 언론에 보도되자 어느 때보다 체제불안에 민감해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따라서 이번 성명이 “인민보안 및 안전보위군의 모든 역량과 수단이 총동원될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향후 주민 감시와 통제, 특히 국경지역의 탈북 차단이 대폭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성명은 특히 “민족을 등지고 나라에 화를 몰아오는 역적무리들은 이 나라,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살아 숨쉴 곳이 없다”며 탈북자들에 대한 보복을 노골적으로 위협해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