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기피” 제주 해녀 대 끊기나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 전복을 따고 물위로 솟구치는 제주 해녀. 바다를 누비는 강도 높은 직업인 만큼 겉으로 보기에는 젊은 여성이 대부분일 듯싶다. 그러나 실제 제주 해녀 대부분은 60세를 넘은 할머니들이다.

더 심각한 일은 현재 20대 해녀는 1명도 없다는 사실이다. 30대 해녀도 제주도를 통틀어 7명에 불과하다. 아무런 장비도 없이 바닷속에 들어가 소라나 전복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작업이 너무 힘들어 젊은층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말 현재 현업에 종사하는 해녀는 5095명으로 2008년의 5244명보다 149명 줄었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30대 해녀는 7명으로 전체의 0.1%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연소 해녀는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에서 물질하는 33세 김재연씨다.

반면 60세 이상 해녀는 3839명으로 전체의 75.4%를 차지한다. 현직 해녀 가운데 최고령자는 제주시 조천읍 신촌 어촌계에서 물질하는 90세 한장만 할머니다. 한 할머니는 20세부터 시작한 물질을 70년째 계속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해녀를 기피하면서 남자 잠수(海男)도 생겨났다. 제주도의 조사결과 추자도의 45세 남자 등 4명이 어촌계에 해녀로 등록해 물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녀가 힘들어 그만두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말 현재 전직 해녀는 5462명으로 2008년보다 48명 늘었다고 밝혔다.

해녀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바닷속에서 물질하다 심장마비 등으로 숨지는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명의 해녀가 물질 중 목숨을 잃는 등 2004년 이후에만 바닷속에서 숨진 해녀는 29명에 이른다. 해녀들은 또 바닷속에서 계속되는 작업 때문에 대부분 잠수병에 시달리고 있다. 물속과 육상의 기압차로 두통, 관절통, 난청 등 잠수병을 달고 산다.

제주해녀박물관 좌혜경 박사는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제주 해녀의 대가 끊길 우려도 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원인 해녀 보존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올해 해녀 소득 향상과 복지 증진을 위해 탈의장 운영비, 패조류 투석 등 지원사업에 9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제주도 이종만 해양수산국장은 “해녀 잠수병 진료를 위해 제주대병원 등 2곳에 챔버 시설을 설치했다. 해녀들은 챔버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