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불사라는 말이 잘못 되었나?

물론 잘못 되었다.
하지만 무조건 전쟁만은 절대 안된다는 말보다는 잘되었다.

전쟁은 국가간의 외교적 노력이 다 헛 되었을 때 취하는 극단적 선택이다.

전쟁에는 희생이 따른다.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이 소멸할 지도 모르며, 내 재산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따라서 전쟁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할 최후의 선택이기는 하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최후의 선택이기는 하되, 국가라면 전쟁을 결심할 수 있어야 한다.

전쟁을 불사하자는 극단적 얘기보다 더 위험한게,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만은 안된다”는 말이다.

북한은 이미 핵을 가졌다.

이것이 햇볕정책의 실패든, 햇볕정책은 성공인데 미국 때문이든, 아님 이도저도 아니라 북한정권의 속성상 핵무장은 필연적 결과였든 간에…

하여간 중요한건 핵실험을 했다는 것이다.

만일 북한이 퍼주기를 강화하라 한다면 어찌 할텐가?

감놔라, 배놔라, 결국엔 나라를 내 놓으라면 그땐 어쩔텐가?

전쟁만은 결코 안되는 것이라면, 내 놓아야지 별 수 있겠는가?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퍼주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그간의 언행의 교묘한 변화를 보자면…아마 그때도 전쟁만은 절대 안되고, 또 어차피 한민족이니 내 놓는게 답이라는 결론에 이를 것이다.

그리고 내 놓는 조건에 대해 토의할 것이며, 그것이 민족통일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될 수도 있다.

지금 상황에서야 이런 말이 극단적이고 황당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감 내놓는데에 동의하고, 배 내놓는데에 동의하고 하다보면, 북한을 위해 내놓는게 이상하지 않아지고, 결국에는 나라를 내놓는 것에도 “절대불가”가 아니라, “그러면 전쟁을 하자는 말인가?”라는 논의의 대상이 되는 법이다.

지금 전쟁얘기에 대해 그 참상을 구구절절 열거하며, 너나 죽지 왜 나보고 죽으라는 거냐는 논지를 펴는 사람들이 나라를 내놓으라는 말에는 전쟁을 결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가?

이들의 논지에 따르면 결국엔 퍼주는 것이 전쟁보다는 낫듯이, 김정일왕조에게 국가를 바치는 것 역시 전쟁보다는 낫다는 뻔한 결론이 나온다.

더구나 상대는 그 어려운 전쟁을 상시로 입에 달고 사는 족속들이다.
툭하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든다는 망언을 던지는 자들 아니던가?

전쟁과 전쟁위협을 상투수단으로 알고 사는 선군정치의 악마 집단과 상대하면서..

어쨌든 전쟁만은 안된다는 발언은 전쟁불사보다 훨씬 위험하고 한심한 얘기다.

국가를 보전하고 융성시킬 의지가 있는 국가, 국민이라면 북한처럼 전쟁을 입에 달고 사는 미친개새끼들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전쟁을 방지하려 노력하되 필요하다면 전쟁을 결심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