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여자는 싫다 중국의 여자박사는 UFO

중국에서 제 3종인(第三种人), UFO는 누구를 이르는 말일까?중국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특집으로 중국의 고급 여성인력이 차별을 받고 있는 현실을 심층 보도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제 3종인’이란 퀴리부인이나 모파상처럼 뛰어난 여성 지식인이 되지도 못하면서 박사 학위를 갖고 있어 어디를 가더라도 환영받지 못하는 중국의 지식 여성을 이르는 말이다. 또한 UFO는 Ugly, Foolish, Old의 앞 글자를 조합한 말로 ‘못생기고 둔하며 늙었다’며 여성 박사들을 조롱하는 말이다. 매체는 ‘여자가 재주가 없는 것이 덕이다(女子无才便是德)’ ‘일 잘 하는 것이 시집 잘 가는 것만 못하다(干得好不如嫁的好)’ 등의 중국 속담을 예로 들며 중국에서는 높은 학력을 가진 여성들이 오랫동안 능멸과 기피의 대상이 되어 왔다고 소개했다. 베이징(北京)대학에서 형법 박사 학위를 취득한 리샤오(李晓) 씨는 박사 학위가 오히려 직업 선택의 길을 좁아지게 만들었다. 그녀는 “갓 졸업한 대학생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여자 박사들은 곧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고집이 셀 것이라는 선입견 등으로 회사에서 고용을 기피한다”고 취업이 어려움을 개탄한다. 칭화(清华)대학에서 기계공정 박사 학위를 받은 중민(钟敏) 씨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해 30세인 그녀는 아직 나이도 젊고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각종 경력을 갖췄지만 ‘박사’라는 이유로 오히려 차별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녀는 심지어 남자친구를 사귀지도 못한다며 중국 남자들은 자기보다 더 높은 학력의 여성을 멀리하는 풍조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장원원(张雯雯) 씨는 본과 졸업생보다 연구생(석박사)들이 직업을 찾기가 더 어렵다며 면접을 볼 때 “결혼은 언제 할 계획인가” “결혼을 하고 나면 언제쯤 아이를 낳을 계획인가”를 물어 난감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관영 통계에 따르면 2007년까지 중국에는 총 100만 여명이 연구생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그 중 여성이 4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