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이 그 곳에 안 갔다면

생각해 보세요.
자이툰이 가지 않았다면 이라크 아르빌 지역이 어땠을지.

결과만 보면 자이툰의 평화 유지와 재건 사업이 손쉬워 보이겠죠.
아무나 아무 군대나 할 수 있는 일처럼 보이겠죠.
아무나 평화 유지 운운하며 재건사업에 손을 내밀면 지역 주민들이 순한 양처럼 따르는 줄 알겠죠.

평화 유지군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군대가 할 수 없었던 일을 자이툰이 했습니다. 아르빌에 평화를 불러온게, 이라크 전 지역에서 왕따당하는 지역이라서 가능했다고요? 아르빌이야말로 외국군에 여러번 유린과 배신을 당해서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곳이 아니었습니까?

재건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다른 군대가 할 수 없는 일을 자이툰은 재건의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실제로 재건사업을 지역민들이 추진할 수 있도록 미래의 기회를 줬습니다.
그게 아주 쉬워보이겠죠.

어느 분야거나 최고의 고수들이 자신의 일을 할때 남들 눈에 쉬워보이고, 순조롭게 잘 풀려 보이는 이유를 아십니까?
백조가 물 위에 우아하게 떠있는 이유는 물밑에서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치기때문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습니다.
전세계 숱한 군대가 평화 유지와 재건을 명목으로 내세웠습니다.
그것을 실현한 군대는 얼마나 됩니까?

이라크 전쟁이 오일전쟁이라는 말에는 공감합니다만, 자이툰 부대에 대한 말씀은 전혀 공감하지 못하겠습니다.
군대의 거취는 국가가 결정하겠지만 이라크 아르빌 지역주민들에게 물어보시죠.
감상적인 한마디로 싸잡혀서 쉽게 얘기할만큼 세상이 녹록한지요. 도덕적으로 완벽해야 한다는 이상론의 잣대가 자이툰의 재건활동을 평가할수 있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