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총리 사실상 확정

일본의 차기 총리로 아베 신조(安倍晋三.52.사진) 관방장관이 사실상 확정됐다.

자민당 내 3대 파벌인 니와(丹羽).고가(古賀)파, 5대 파벌인 이부키(伊吹)파는 10일 아베 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아베 장관이 속한 최대 파벌 모리파의 전폭적인 지지에다 최근 아베 지지 의사를 밝힌 니카이(二階)파와 무파벌 소속 의원 수를 더하면 251명이다. 전체 국회의원(403명)의 과반수를 이미 확보한 셈이다.

또한 당초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방위청장관을 후보로 옹립하려던 2대 파벌 쓰시마(津島.옛 하시모토파)파도 9일 간부회의를 열고 출마 포기 쪽으로 선회했다. “어차피 나가봐야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차라리 빨리 아베 장관 쪽에 줄을 서 차기 정권에서 당정의 주요 포스트를 보장받자는 전략이다.

4대 파벌(36명)인 야마사키(山崎)파를 이끄는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부총재도 “총재 선거는 출전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며 사실상 출마 포기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트 고이즈미’ 각축전은 싱겁게 ‘아베 추대’ 성격의 선거전으로 끝나게 됐다.

자민당은 다음달 8일 선거를 공고한 뒤 19, 20일 각각 당원투표(300표)와 의원투표(403표)를 실시해 차기 총재, 즉 총리를 정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아베 장관은 일반 당원으로부터도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장관은 31일 입후보를 공식 표명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가 확실시됨에 따라 차기 정권의 구상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먼저 내각 홍보관과 내각 위기관리감 등 정부 고위직에 공모 등을 통해 민간인을 대거 기용할 전망이다. 총리 관저 주도로 공직사회의 연공서열 파괴와 민간전문가의 정책 입안 보좌제 등 획기적 공직 개혁안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