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스스로 야스쿠니 참배를 반대한다~

日시민운동가 야마우치 “야스쿠니 참배 꼭 막겠다”

[경향신문 2005-08-26 09:54]

일본의 우경화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지식인이 현해탄을 건너왔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위헌 아시아소송단을 이끌고 있는 야마우치 사요코(45)는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 중 한명이다. 지난달 26일 일본 오사카고법은 전몰자 유족이 제기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기각했는데 야마우치는 이 소송을 이끈 시민운동가이다.

그는 지난 22일 한신대에서 열린 제3회 한·일종교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 야마우치는 “전국 6개 지방법원에 제기된 야스쿠니 관련 소송 8건 중 첫 고법판결이어서 패소의 충격이 컸다”며 “지난 1일 최고재판소에 항소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순수 일본인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아시아소송단은 2001년 고이즈미 총리가 처음 참배를 한 이듬해 11월에 결성됐다. 현재 회원은 700명. 일본내 광역 불교단체인 동본원사(東本願寺)와 회원들의 연회비 및 찬조금 등으로 소송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담당 변호사만 16명으로 모두 무료 봉사를 하고 있다.

평범한 삶을 살던 야마우치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시민운동과 인연을 맺은 데는 조부의 영향이 컸다. 중·일전쟁에 참전한 그의 조부는 일본이 저지른 만행, 침략전쟁에 따른 죄의식, 희생된 영령을 두 번 죽이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적개심에 시달려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았다. 야마우치는 “조부가 겪은 고통의 원인에 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가 전후 최초로 신사를 공식 참배한 1985년 제기한 ‘오사카 소송’을 계기로 우경화 저지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오사카고법은 총리의 참배는 위헌 소지가 있다고 판결했다.

그는 역사를 왜곡한 후소샤 역사교과서의 채택률을 낮추기 위해 시민들을 각성시키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e메일, 팩스 등을 통해 진실을 호소하고 교육위원회를 설득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야스쿠니 신사 ‘열풍’이 불고 있다. 신문 광고에도, 서점에도 온통 야스쿠니 ‘바람’이다. 우익 신문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연일 “한국과 중국이 남의 나라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한다”고 보도하면서 외교적 간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그는 개탄했다.

“일본이 과거를 청산하지 않는다면 과거에 저지른 범죄들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