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스스로 깨달은 자국민의 어리석음

日 네티즌 “극우맹신과 무반성이 日 망친다”

한 일본인 네티즌이 독도를 둘러싸고 한국과의 외교마찰을 빚고있는 고이즈미 정권을 강력히 비판한 것에 대해 “일본을 비난하지 말라” “매국노다” “한국이 나쁘다” 등 다른 네티즌들의 비난과 욕설을 받자 재차 반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디 ‘gelt’는 지난 20일 ‘다케시마 또다시’라는 제하의 글에서 일본의 독도탐사 목적과 한국측의 대응을 비교적 상세히 전하며 “결국 일본은 한국의 대일감정만 부추길 뿐 조사를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일본의 조사강행은 일본 우익세력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고 강조했다. 즉 독도탐사가 잘 진행된다면 ‘독도 탈환’의 교두보가 될 것이며, 실패해도 한국의 반일(反日)·일본의 반한(反韓)감정이 고조되길 바라는 강경보수파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gelt’는 고이즈미 정권에 아베 신조, 아소 다로 등 강경파가 포진해 있음을 지적하며 특히 “아베는 반한감정을 이용, 총재선거에서의 표몰이를 노리고 있으며 반한감정을 가진 일본인이 늘어날수록 그에게 유리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곧 야스쿠니신사와 닮은 논리”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동북아 외교에 대해서는 “일본은 기존의 평화주의를 버리고 대국주의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면서 한국·중국과의 마찰을 그 예로 들었다. 그는 “주장할 것은 해야한다고 하지만 상대방의 사정과 주변 상황, 역사적인 경위를 계산하지 않기에 결과적으로 동북아에 긴장만 고조시키고 있다”며 고이즈미 정권을 비판했다.

이같은 내용의 글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gelt’는 24일 “블로그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것을 우려해 비난 글을 삭제했다”면서도 “무서운 것은 (비난 글에는) 상대를 비난하기만 할 뿐 자성의 목소리는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고이즈미 정권을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시각이 변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일본 정계에 부는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의 ‘신풍’(新風)을 언급했다. 야스쿠니신사의 A급전범 합사를 비판한 오자와 대표에 대해 “민주당에 적을 두고 있지만 외교노선은 자민당 좌파에 가깝다”면서 “동북아는 물론, 미국과도 잘 지내자는 온건한 노선”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23일 치러진 지바(千葉)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이 지역 터줏대감인 자민당을 꺾은 것은 고이즈미 정권에 대한 민심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전쟁범죄를 열거하며 일본 국민과 우익 정치인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지도자 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은 자국에 대해 어떠한 의문도 품지 못한 채 ‘꼬리에 불이 붙은 쥐’처럼 뛰어다녔다. 그리고 자폭했다. 죽은 이는 일본 국내에서만 수백만명, 해외를 합치면 수천만명에 이른다. 이러한 무반성의 내셔널리즘과 국민적 열광이 또다시 일본을 망칠려고 한다. 거기에는 정치인이 가장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