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무슬림 명예살인에 발칵

이탈리아 ”무슬림 명예살인”에 발칵

이탈리아가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무슬림 가장이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딸을 살해하는 ‘명예살인’ 사건이 일어나 충격에 빠졌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5일 전했다.

지난 21일 이탈리아 브레시아 지역 파키스탄 이민자 집 앞마당에서 목구멍이 찢겨진 채로 숨져 있는 젊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숨진 여성은 올해 20살인 히나 살렘으로, 그녀를 무참히 살해하고 마당에 파묻은 범인은 다름 아닌 아버지와 삼촌이었다.

신문에 따르면 살렘은 가족과 떨어져 나와 남자친구와 동거하면서 여느 젊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청바지를 즐겨 입는 등 자유롭게 살았다. 남자친구와 결혼도 약속한 사이였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이런 딸을 못마땅해하며 파키스탄으로 돌려보내 무슬림 남성과 혼인시킬 계획을 추진했다. 살렘은 아버지와 가족의 뜻을 거부했고, 아버지와 삼촌은 그런 그녀를 처단키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다.

살렘 사건을 계기로 일부 정당은 이민 장벽을 높일 것을 주장하는 등 이탈리아 전체에서 서구 문화와 좀처럼 섞이지 않는 무슬림 이민사회에 대한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건이 있고 얼마 안 돼 이 마을에서는 또 다른 이탈리아 여성이 살해된 채 발견되고 스리랑카 출신 이민자가 용의자로 지목되는 등 무슬림 이민자가 연루된 강력범죄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인구 110만명의 브레시아 지역에는 약 1만1000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으며, 신문은 이번 사건으로 이민자 가정과 지역사회의 융합이 사회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