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경제 희망이 안보인다

유로경제 희망이 안보인다

[한국경제 2005-07-13 17:46]

유럽 경제에 ‘희망이 없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독일 등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2개국의 올 경제성장률이 당초 1.6 %에서 1.3%로 낮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전망도 지금보다 나아 질 것이 없다는 비관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2일 “노동시장 구조개편 등의 개혁이 없을 경우 20 년 뒤에는 유로존의 성장률이 현재의 반토막으로 추락할 것”이라며 강도 높게 경고하고 나섰다.

심지어 HSBC는 “개별 국가 입장에서는 차라리 유로존을 깨고 개별 통화체제로 복귀하는 것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유로존 자체의 존립 기반 자체 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20년 뒤엔 성장률 반토막 난다

OECD는 이날 “이대로 가다간 유로존 12개국의 경제성장률이 오는 2020~2030년에 는 0.9%로 축소될 것”이라며 노동시장 혁신,생산성 향상 등 경제 부양을 위한 강도 높은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0.9%의 성장률은 지난해 유로존 성장률(2%)의 절반도 안 되는 것이다.

OECD는 지난 5월 예측한 올해(1.25%)와 내년(2%)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 로 유지했으나 2010~2020년 간 성장 전망치는 종전 1.9%에서 1.3%로 대폭 낮췄 다.

유럽의 장기발전 프로그램인 ‘리스본 아젠다’가 2010년까지 성장 목표로 잡은 3%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 역시 이날 유로존의 성장 전망을 대폭 낮췄다. 장 클 로드 정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EU 재무장관 회담 후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 전 망치를 기존 1.6%에서 1.3%로 내려잡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도 비관적인 전망을 반영,유 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차라리 유로존 깨라’ 권고도

HSBC의 연구위원 로버트 반데스포르드와 그윈 하체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각국 의 경제성장 단계나 산업구조 등이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경제통합을 추진하다보니 부작용이 크다”며 “유로존을 깨고 각자의 통화로 돌아가는 것이 오히려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유로존에서 가장 경기 침체가 심한 이탈리아의 경우 다시 리라화 를 도입하는 것이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역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유로존에서 탈퇴하면 일본과 같은 제로금리 정책을 통해 경기 진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정치 통합 지연이 불확실성 더 높여

지난달 EU가 통합유럽 헌법 비준 마감시한을 2007년 이후로 미룬 것도 유로존 경제에는 악재다.

유럽의 정치 통합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유로화 가치는 이후 본격적인 하 락세를 보이기 시작,유럽 경제에 또 다른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유로의 약세는 수출단가 인하 등 일부 이점도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을 높여 가 뜩이나 침체된 유로존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을 유발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미국과 유럽의 금리차이가 1.25%포인트까 지 벌어지면서 고금리를 찾아 자금이 대량 유출되고 있어 유럽 경제는 사면초가 에 처한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