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주목한 이대통령의 신아시아외교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끌어올리고, 베트남의 대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를 보장받았다. 캄보디아와는 한국인의 상용비자 기간을 대폭 연장하고 양국 간 협력 분야를 광물자원, 방송콘텐츠 제작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의 정상회의에서는 금융위기와 기후변화 대응, 문화 교류, 식량안보 지원 분야의 협력을 재확인하고 양자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우리가 이들 나라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더 다졌다고 평가할 만하다. 이 대통령을 ‘형’이라고 부른 응우옌민찌엣 베트남 국가주석, 옛정을 과시하며 앙코르와트를 직접 안내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모습은 한국이 두 나라와 한층 가까워졌음을 느끼게 했다. 이 대통령은 3월 신(新)아시아 외교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아시아를 새롭게 보고, 아시아에 한국을 새롭게 알림으로써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아시아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내 중심국가로 발돋움하자는 것이었다. 이번 순방에서 이룬 동남아 국가들과의 구체적 관계 개선은 그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중국과 일본이 이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신아시아 외교를 펼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때로는 역풍을 맞을 우려마저 있다. 우리는 외교를 제로섬 게임이 아닌 플러스섬 게임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중국 및 일본과 협력적 신뢰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다른 아시아 나라들과도 새로운 윈윈의 가능성을 키워나가야 한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한국이 이제는 (아세안에서) 이름을 떨칠 정도의 자신감과 돈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우리가 그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중심의 외교에 치중했던 것은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성과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상황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금융위기와 기후변화에서 보듯 이슈의 글로벌화가 심화하고 있는 21세기에 외교의 다양화 다변화는 생존과 직결된 일이다. 이는 유엔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는 북핵 및 북한 인권 문제의 해결이나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 증대를 위해서도 긴요하다. 아시아는 자원이 풍부하고 전 세계 인구의 52%, 국내총생산(GDP)의 21%, 교역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북미나 유럽연합(EU) 못지않은 막강한 경제적 세력권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도 아시아는 우리에게 필요한 ‘앞마당’이다. 물론 신아시아 외교를 성공시키려면 고도의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을 비롯한 민간도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