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승자의 기록..힘을 기르자

소수민족 융화정책은 “현재”의 중국의 정치적인 상황이고 고구려시대에는 중국땅에 있던 부족/나라들이 소수민족이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단지 고구려는 이미 멸망해서 그 역사의 기록들이 남아 있지 않고 적국이었던 중국의 기록에 의존하니 그 평가가 왜곡되거나 폄하되거나 했구요. 고구려 700년 역사동안 중국대륙에서 멸망해간 국가(대표적으로 수나라, 고구려 잡아먹으려다 망한..중국이 추앙하는 당태종도 고구려 정벌에 실패했고 연개소문에게 목숨까지 잃을 뻔 했잖아요. 그 내용이 지금까지 경극에도 있고..)가 더 많습니다.

근데, 이러한 ‘사실’을 두고 소수민족 융화정책의 일환이라고 이해를 해 버린다면 고구려 조상들이 원통해 하지 않을까요? 우리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가 하는 것은 현재를 지탱하는 힘이 되는 것이고 우리는 그 뿌리를 토대로 잘 먹고 잘 살아야 하고 또 그 뿌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깡패가 ‘너네 친척중에 하나가 내 조직에 있으니 그 아비도, 할아버지도 그 조상도 모두 내 조직 출신이다’ 하면 그냥 웃고 넘길 것인지.. 문제는 고구려사가 분쟁(!)이 되버릴 만큼 명확한 사료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그것이야 말로 역사학자들이 찾아서 바로 세울 일이지 우리가 그렇다고 우리 조상이 그랬나보다하고 이해해 버리면 안되지요..

우리가 힘을 키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님이 이야기한대로 힘을 키워야하지요. 그래서 우리의 역사를 스스로 지켜야 하지요. 문제는 그것을 이끌어 가야할 현 정부나 각료들의 대응방식이고 그것이 못마땅해서 일반국민들이 감정으로라도(역사학자들이 아니므로, 논리적 대응을 못하지요. 게다가 역사학자들조차도 어려워하는데..) 울분을 표출하는 것입니다. 그나마 감정으로라도 울분을 표출한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구려역사를 우리 민족의 역사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그것마저 없다면 정말 우리 역사는 승자(중국이 승자가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의 역사로 편입되고 말 것이고 한민족은 그야말로 중국의 소수민족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그것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세계화속에 민족주의가 뭐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한민족의 일원으로 살고 싶습니다. 고구려는 작게 시작해서 크게 된 나라입니다. 그렇게 큰 나라도 언젠가는 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작다고 자포자기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지금의 상황이 구한말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도 개인적으로 동의합니다. 그 때는 총칼과 같은 무력으로 표현이 되었지만 지금은 문화/역사/경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옥죄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우리가 지금 먹고살기 바쁜 상황에 놓여있어서 개인이 앞가림하기 바쁘고 남한테 사기치고서라도 혼자만이라도 잘 살아보겠다는 의식이 확산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큰틀에서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없지요. 근데, 나라의 지도자들은 아직도 명확하게 우리민족의 아젠다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나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요) 작은 건건에 묶여 갈팡질팡하고 있으니 걱정스럽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들조차도 사리사욕채우기 바쁘니..역사 교과서에는 이러한 일들이 단 한 줄로도 나오기도 합니다. 그 한줄에 매몰된 많은 사람들과 시간의 고통을 우리가 얼마나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이 후세에 그렇게 기록될지 모릅니다.

요즘 국사가 수능에서 선택으로 변경되었다고 하는데 어찌 국사가 영어보다 못하다는 것인지.. 내 나이 30대 후반, 저는 학창시절에 국사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평범한 직장인…하지만 요즘 다시 인터넷을 떠돌며 옛역사를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같이 힘없는 개인이 시작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네요. 그리고 더 큰 힘을 기르던지, 아니면 현재의 일을 잘 하는 것이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처럼 열심히 살아가는 것.. 그러면서 강단있는 우리 한민족 개개인의 힘이 커져서 시공을 초월해 우리민족의 힘으로 나타나길 바랄 뿐입니다.

아뭏든 과거의 역사는 올바른 역사학자들이 사실을 찾아내 주어야겠지만 현재와 미래의 역사는 우리 개개인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중국의 말처럼 변방의 고구려가 소수민족이었다면 700년을 지탱해온 그 힘의 원천은 어디였을까요? 강력한 왕? 아니라고 봅니다. 고구려 역사에서도 무능한 왕이 있었고 신하에게 죽임을 당한 왕이 있었지만 그런 위기를 넘기고 더 큰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고구려사람들의 단결된 힘”이라는 것이 요즘 제가 듣고 있는 예전의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진행했던 고구려 역사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고구려 사람들”.. 현재는 “대한민국 사람들”..모처럼 한가한 토요일 오전에 시간 써가며 글을 쓰게된 저의 작은 답답함을 공감해주실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