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지 중국,이제 한국 과학유물까지 자기 것이라

= 어거지 중국, 도 넘은 한국 과학유물 왜곡 =

[커버·화폐 도안 별자리 ‘왜곡’]
측우기도 버젓이 “中國産” 강변
천상열차분야지도·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도 자국 유물로 발표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과 일본의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 등
한반도 주변국들의 ‘한국 역사 가로채기’ 횡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빛나는 과학문화재도 그 대상 중의 하나다.
중국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한국의 것이 아니다.
중국의 과학사 책에는
우리의 국보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중국 황제의 하사품을 받아 만든 것’으로
난데없이 태생이 바뀌어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엄연히
우리의 고대 천문학이 낳은 세계적 역작이다.
천문도 자체에 제작 경위가 자세히 글로 새겨져 있다.

고구려 석각 천문도의 인본을 원본으로 삼고,
당시 하늘의 모습을 참조하여
천문도를 일부 고쳐 새긴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명백한 사실(史實)이나
국내 천문학자들의 연구 결과에도 아랑곳없이
중국은 ‘중국산’으로 왜곡해 포장하고 있다.

발단은 영국학자 루퍼스(Rufus)의 논문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의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당나라에서 보낸 천문도를 뒤따른 것일지도 모른다고
언급한 게 논란을 부른 불씨였다.

통일신라 시대에 당나라 천문도가 유입되었다는
의 기록만을 보고 사견을 밝힌 것.
그러나 우리 학계에서는 천상열차분야지도 제작과
당나라 천문도 유입 시기는
당시의 정황상 전혀 논리적으로 부합되지 않는 억지라고 반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역사적 자료의 고증 대신에 영국학자의 사견만을 신봉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목판 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도
왜곡의 제물 중의 하나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출토된 것으로,
751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것 역시 중국 학자들은
‘중국 낙양에서 인쇄해 신라에 전해진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측우기의 경우는 더욱 절묘하다.
‘본래 중국이 발명한 것으로서
발견지가 남조선’
이라는 소개말이
중국의 과학사 책에 지금도 태연히 실려 있다.
측우기의 측면에 중국 연호가 표기되어 있는 것을
근거로 내세우는 억지 주장이다.

당시의 국제관계 관례상
조선 왕조가 교류의 편의를 위해 중국 연호를 함께 사용했던 것을
(아전인수격으로 곡해한 것이다.

측우기는 엄연히 조선 세종 23년,
즉 1441년에 우리 선조의 머리와 손으로 직접 만들어낸
세계 최초의 우량계다.
그런데도 조선 시대의 자랑스러운 과학사가
소리없는 침탈로 멍들고 있다.

문제는 이에 대한 우리의 공분(公憤)과는 상관없이,
서양의 학자들은 대개 중국 측의 주장을 믿는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측우기의 출처를 중국으로 알고 있는 서양 학자들이 상당수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도 ‘중국 낙양의 전파물’로
세계 학계에 널리 퍼져 있다.

구텐베르크의 성경보다 78년이나 앞질러 만든
세계 최초의 고려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도
서양인들에게는 예나 지금이나 생뚱맞은 존재다.
심지어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도서전시회를 통해
그 존재가 세계 학계에 알려진 뒤에도
서양인들의 상식에는
여전히 구텐베르크의 이름밖에 없다.

자랑스런 금속활자를 탄생시킨
우리의 기술력과 자긍심과는 관계없이
외국에서는 지금도 구텐베르크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든 것으로 교육하고 있다.

선조 과학자들이 세계 과학사에 빛나는 업적을 달성하고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한국의 비애는
왜 그런 것일까.

1만원 신권의 천상열차분야지도 왜곡에서 보듯
우리 스스로의 무지와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주간한국 2007년 5월30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