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파병을 환영하면서도…

국회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州)에 한국 지방재건팀(PRT)과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병력을 보내는 파병(派兵)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PRT 100여명, 군 350명 등 모두 500여명이 올 7월 1일부터 2012년 말까지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다.우리 재건팀과 군이 머물 파르완주는 아프간의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이라 한다. 그러나 면적이 서울의 10배 가까이 되고, 70%가 산악 지형인 파르완주에서도 2001년부터 지금까지 다국적군(軍) 46명이 전사(戰死)했다. 급조폭발물(IED), 휴대용 로켓(RPG), 박격포 등으로 무장한 탈레반이 언제 어디서든 공격해 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다국적군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급조폭발물에 목숨을 잃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이 보유한 장갑차로는 급조폭발물 공격을 막아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미군의 특수방탄장갑차(MRAP)를 별도로 구입해 파병 부대와 함께 보내기로 했다. 이처럼 파병에 앞서 현지 상황을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점검해 대비책을 갖추는 게 급선무다. 이번 아프간 임무의 최우선 과제는 우리 병력과 재건팀이 성공적으로 활동을 마치고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우리는 2002년 의무·공병 부대를 파견했다가 2007년 말 모두 철군했다. 탈레반은 2007년 7월 한국 봉사단원 23명을 납치해 그중 2명을 살해한 뒤 한국 정부와의 협상 끝에 40일 만에 나머지 21명을 풀어주면서 한국이 다시는 아프간에 파병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주장했고, 작년 11월 한국 정부가 아프간 파병 방침을 발표하자 ‘보복’을 선언했다.대한민국이 이런 협박 때문에 국제사회 기여(寄與) 약속을 뒤집는다면 더 큰 문제다. 아랍권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대한민국의 이번 파병 결정이 탈레반과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프간 재건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데 외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아프간 파병을 계기로 올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회의 안전대책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테러 방지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우리 국민이 무더기로 납치됐던 2007년과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으려면 정부의 노력 못지않게 국민들도 무리한 선교 활동을 자제하는 등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