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선언이라 참 좋기도 한 말을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유행병처럼 퍼지고 있다. 시국선언은 1987년 직선제 쟁취 때 매우 큰 위력을 발휘하였다. 당시에는 군사정권 하였기 때문에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은 해직과 처벌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그 때 용기있게 참여한 분들에게는 존경을 표하고 싶다. 그들은 대통령 직선제라는 누구나 말하고 싶지만  위험하여 내뱉지 못하는 말을 용기를 발휘해서 발언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런 위험 없이 누구나 현 정부와 집권자를 욕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지금 시국선언이라는 것이 필요한가? 그리고 그 내용이라는 것이 보편타당한 진리라기 보다는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정파적이기까지 한 내용을 집단의 힘을 빌려 발표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차라리 진중권씨나 김동길씨처럼 독자적으로 주장하면 되지 집단 속에 숨어서 대중에게 영향을 미쳐보려는 것은 보기에 따라 비겁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서울대 교수들이라고 해서 민주주의나 법치에 대해서, 정치보복에 대해서 자유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이해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신의 전공분야에서는 뛰어나겠지만..

 

이제 시국선언 유행병은 그만 그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자신들의 전공분야를 넘어 정치의 분야에 까지 영향을 미치려하는 오만을 부리는 듯한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다. 그리고 서울대교수들이 했다고 뒤따르는 다른 대학교수들은 떠밀려서인가, 아니면 완전히 공감해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