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 시대의 황윤길과 김성일(1편)!!!

2002년 겨울, 제16대 대통령선거 막바지에 돌출한 노무현후보의 ‘수도 충청권 이전’공약은 표심의 굳히기였는지 뒤집기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노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천도공약으로 ‘재미 좀 보았다’고 술회했던 적이 있다. 재미 좀 보았다는 말, 이 말에서 나는 포퓰리즘을 적시에 사용한 정치공학적 기회주의와 그 바탕에 깔린 냉소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았다.  한국의 현대사를 ‘기회주의가 승리한 역사’라고 규정했던 망자 노무현으로서는 기회주의에 대한 기회주의적 응수였을 지도 모르지만 충청권에 확정된 세종시는 그러한 정치적 불륜으로 잉태된 원죄와 함께 태어 났고, 노무현 정부가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은 위헌이라는 판결에 편법적으로 대응한 결과, 천도론은 9부 2처 2청만을 이전한다는 수도분할 성형수술을 받기에 이르렀다. 고금의 역사 속에서 그 어느 나라와 그 어느 민족이 이토록 경박하고 급박하게, 그것도 국민적 합의도출도 없이, 거기에 남과 북이 갈린 국가에서 ‘개인의 재미’를 위해 천도를 결정한 전례를 나는 알지 못한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