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거지만 아주 큰 차이

유럽 여행을 마치고 첫 수업을 들어가던 날

같은 반에 새로운 얼굴이 보였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였던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냐에서 온 카티아(Katja).

시원시원한 성격에 늘씬한 몸매 …

한눈에 반했습니다.

고로 작업에 들어갈까 하여, 넌지시 저녁은 좀 이른 듯 하여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지요.

뭐…일언지하에 거절당했습니다.

하지만 그 거절하는 방법의 차이가 너무나 크더군요.

제가 그녀에게 들은 말은

‘sorry, i’m going out with someone. anyway, thank you for inviting.’

‘미안, 나 지금 누구랑 사겨, 여튼 초대해줘서 고맙다.’

이었습니다.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단지 거절했다는 사실에만 초점을 둔다면

된장과의 차이점이 부각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말의 내용에 초점을 맞춰보면 완전히 틀립니다.

된장에게 식사를 같이하자는 말을 하면 대게 들려오는 대답이 뻔합니다.

‘좋다, 싫다’의 대답보다는

‘뭐 먹을 건데? 어디서 먹을 건데? 쏘는 거냐?’

는 질문이 날아옵니다.

그리고 저 질문에 대한 대답이 자기의 기대치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엔

그제서야 거절을 합니다.

다르게 말해서 남의 성의를 가지고 장사 및 거래를 하는 거지요.

혹은 처음부터 거절을 하되 참 정나미 떨어지는 말을 주로 합니다.

예는 …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안나서 생략합니다. 죄송…

(된장이랑 인연 끊은 지가 어언 3,4년이 넘어가는 거 같네요)

하지만 유럽애들은 다릅니다.

거절을 해도 상대방의 기분을 살핀다고 해야하나요.

알아듣기 쉽게 직선적으로 거절을 하되 강한 표현은 하지 않고

꼭! 고맙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초대해줘서 고맙다 라던가 하는 식으로요…

걔네들 문화때문에 습관적으로 하는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습관적으로 하는 거든 진심으로 하는 거든

듣는 사람입장에선 기분이 완전히 다르지 않겠습니까?

된장에게도이런면을바라신다면 꿈깨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