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성전협박 통상적 강온양면 전술

북한이 지난 15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보복 성전’을 거론한 데 이어 김정일의 육해공군 합동훈련 참관 사실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체제 유지를 위한 통상적인 무력 협박 수순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 협상 제안에 이어 남측이 지원 의사를 밝힌 옥수수 1만t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보복 성전’을 다짐하는 강경발언을 내놓아 남측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바 있다. 특히 국방위 성명에서 “청와대를 포함하여 이 계획작성을 주도하고 뒷받침해온 남조선 당국자들의 본거지를 송두리째 날려보내겠다”고 말해 제2의 ‘서울 불바다’ 발언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어 17일 북한 김정일이 육해공 합동훈련을 참관한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하면서 “쌓이고 쌓인 분노의 분출인 듯 천지를 진동하는 폭음과 포성 속에 순식간에 전투를 승리로 결속하는 가슴 후련한 훈련”이라고 표현했다. 북한이 한 주일 안에 대화와 협박이라는 양면전술을 사용한 것을 두고 정부 당국자들은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사실상 금강산 관광 재개와 대북지원을 사정하는 저자세만을 유지하지 않으려는 행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이런 정부의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송영대 평화문제연구소 소장(前통일부 차관)은 “국방위의 강경 성명은 북한의 체제붕괴를 언급한 부흥계획을 듣고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이라면서 “체제유지와 경제적 실익 챙기기라는 두 개의 포석”이라고 말했다. 즉,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해 통상적으로 강온 양면전술을 써온 만큼 이번 무력 협박을 크게 신경 쓸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군 당국도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의 향후 대남 접근 방식은 19일 개성공단 해외시찰단 평가 회의와 당국간 금강산 관광 재개 협상의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