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의 허구

우리가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 중에 이기주의라는 것이 있다.이기주의의 반대어라면 원리적으로는 이타주의가 될 것이지만 우리의 정서로 보면 개인주의를 지칭하는 듯하다.

이기주의가 무엇인가 ?

나 또는 우리를 통칭하는 1인칭에 해당하는 범위를 무조건 우선시한다는 주의이다.”나”만이 아니다.조금 범위를 확장하면 내 새끼나 나의 부모를 우선시한다는 것이다.항상 상대가 있고 상대에 대한 1 인칭을 말한다. 즉, 같은 가족이라도 형제사이이면 나와 너라는 상태가 되지만 다른 집이면 우리 집과 이웃 집이라는 대결 구도가 된다.범위를 넓히면 우리 마을과 이웃 마을이 될 것이며, 고향사람들과 이방인들로 넓어진다.

즉, 이기주의란 대결구도 사이에서 1인칭과 2 인칭 시이에서 보편적 가치를 넘어서 1인칭끼리는 무조건 위한다는 주의이다.

민족주의는 뭔가 ? 민족과 민족 사이의 대결구도를 전제하고 있으며, 같은 민족이면 같은 편이라는 시각을 갖는 점에서 불행히도 이기주의적인 면을 내포하고 있다.

도둑놈이라도 우리 편이면 용서된다는 정서가 남는다.그러나 국제적인(미국이 아니고) 정서는 이제 민족주의는 문제가 많은 이념으로 치부된다.민족주의를 그대로 답습해도 비난을 해 주지 않는 대상은 약한 민족들이다.예를 들면, 체첸이나 쿠르드 또는 팔레스타인들 같이 박해를 받는 민족들은 그들이 이를 벗어나는 방법으로 어쩔 수 없이 민족주의로 나가는 것을 비난하기는 어렵다.그러나 만약에 앵글로 색슨이나 게르만 족이 민족주의를 외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나치가 되는 길 밖에 없다.

원리적으로 따진다면, 민족주의는 보편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될 것이며, 현실적으로 따진다면 약소민족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이닌 경우에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별로 보기 좋지 않은 이념이다.

그러면 우리는 ? 그렇다.우리는 경제규모로 세계 10 위 권에 이르렀다.이제 어느 누구도 우리를 약소 민족이라고 말하지 않는다.우리가 민족주의를 외치는 순간마다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가 되고 만다.왜냐하면 우리는 약소하기보다는 오히려 거의 대 다수 민족들에 비해서 우월한 위치에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가 민족주의를 외치는 것은 앵글로 색슨이나 아리안이나 게르만 족들이 민족주의를 외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지금 열거한 나라들이 민족주의를 외치면 그들은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을 게 뻔한 것처럼 우리도 이미 그정도의 위치에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끼리 같은 구호를 북한이 외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한국이 같이 논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리고 민족주의는 보편적으로 추구할 만한 가치를 지닌 것도 아니다.

고향사람들을 먼저 챙기고, 자기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이 많이 모인 음식점에서 소란이나 피워도 마냥 귀엽다고만 느끼는 사람들같은 정도의 인식 수준을 가진 사람들에게 민족주의가 매혹적일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 동창이 피고가 되어 법정에서 섰을지라도 양심을 따라 검찰측의 증인을 설 수가 있어야 그는 보편적인 가치를 지닌 사람이다.

범죄를 단죄하는 것이 내 친척을 옹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가치가 더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이 점을 논쟁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부끄럽게 생각하라. 이는 이미 논쟁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결말이 나있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뜻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