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동상 철거 논란에 대한 색다른 제안

물리적으로 동상철거는 불가능하다.

철거 논란으로 사회적 파장을 겪고 있는 맥아더 동상 철거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이 철거 불가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동상의 훼손이나 철거에 반대하며 차라리 동상을 온전하게 자신들에게 넘겨줄 것을 요구하는 감정적인 압력을 가해왔습니다.

남의 나라 내부 문제에 대해서 주인을 능멸하는 불쾌한 내정간섭 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미국의 반응에 쾌재를 부르는 집단이 분명 존재합니다. 물론 이들은 맥아더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부류일 것이고 또 맥아더의 인천상륙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없었을 것 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다수 국민들과 몸은 한국에 있지만 그들의 조국은 미국이라고 착각하고 사는 적지 않은 수의 골빈 숭미주의자(崇美主義者)들 일 것입니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맥아더의 인천상륙 작전이 없었다면 ? 오늘의 한국이 없었다.‘는 가정을 하기에 앞서서
‘미 . 소의 한반도 분단통치가 없었다면 오늘날 한반도의 비극은 없었다.’는 데 생각이 미칠 법도 하지만 이들의 맹목적인 崇美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내정간섭을 자존심 상해하거나 분개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를 통해 고소함을 느끼거나 심지어는 일종의 카타르시스 까지 이르는 지경이니, 이 들을 설득하여 동상철거를 관철하는 일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 이었습니다.

맥아더 동상 옆에 지미카터의 동상을 세우자

며칠 전 [하니 ONLY] 기사에서 동상은 세우면 생명체이고 세우는 것 보다 철거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서 공감합니다.
이제 맥아더 동상은 단순한 비둘기 똥 받침대가 아니라 한국 내 숭미주의자들의 미국에 대한 충성의 상징이 되었고 우리가 막연히 느끼는 韓美 간의 공조 내지는 동맹 관계의 초석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기왕에 동상 철거가 불가능할 바에야 하나쯤 동상을 더 세우는 것이 어려운 일을 아닐것 입니다. 그래서 전 맥아더 동상 옆에 지미카터 전 미국대통령의 동상을 세울 것을 제안합니다.

그는 지난 94년 클링턴 정부가 북한을 침공하려 하였을 때 평양을 방문하여 한반도의 끔찍한 전쟁 발발을 막은 우리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맥아더는 전쟁을 통해 자유대한민국을 지켰다고 말하지만 지미카터는 평화를 통해 한반도의 안전과 수많은 생명을 구해내었습니다.
그 공으로 치자면 한반도에서 전쟁을 수행한 맥아더보다야 전쟁 자체를 막은 카터가 수십 배 우리에게 은인일 것이고 실제로 카터는 존경받을 만한 인물 입니다. 그가 퇴임 후에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였을 뿐 아니라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통하여 진정한 나눔의 길을 실천하는 한 인간으로서도 존경받아 마땅한 인사라 하겠습니다.
또한 카터가 새로운 한미관계의 상징으로 부각됨으로서 미국의 대한 정책이 일방주의를 벗어나 상호주의로 패권주의를 벗어나 인도주의로 지향(指向)되야 함을 시사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인천 자유 공원에 맥아더와 지미카터의 동상을 나란히 세운다 해서 이를 숭미주의자들이 반대할 일 없을 것이고 미국이 반대할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두 동상이 나란히 있을 때 그 곳을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은 ‘전쟁과 평화’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 입니다. 또한 누가 과연 대한민국의 진정한 은인인가도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역사의 참 가치를 깨우치기 위해서 미래의 바람직한 韓美關係 정립을 위해서 맥아더 옆에 카터를 세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