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침공은 정당하다..?

미국의 영향권 밖에 놓인 국가, 오히려 미국으로 부터 보호를 받는 문화권 아래서 5년을 지냈다. 그러다 보니 문화적, 사상적, 학술적으로 ‘미국의 영향권’ 아래 지내던 내 눈과 귀가 언제나 진실만을 보고 듣지는 못했다는 걸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공습 때에도 공습의 정당성을 주장하던 수많은 수식어와 외교적, 학술적 불가피성들이, 사실은 단지 미국의 정권 유지와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은혜하고 민간인에게 자행된 대량학살의 진실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정의’란 말로 미화된 극단적 불의였음도 깨달았다.

그렇게 자본주의라는 체제가 위험함이, 돈을 가진자가 권력을 가지게 되고 다른 권력자와 서로 결탁하게 되는 악순환이 드러나지만, 소수의 가진자들은 더 많은 것을 얻고 더 많은 대중 위에 군림하기 위해 좋은 옷, 좋은 차, 부, 명예 등의 본능적인 미끼를 던져두고는 인권, 참 민주주의, 복지국가, 진실, 정의라는 고리타분한 영역은 뒷전으로 밀어버리게 하는 철두철미함을 보였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재침공하며, 러시아가 체첸에 했듯, 미국이 이라크에 했듯..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하고, 일본이 우리를 강탈했듯.. 힘을 가진자의 욕심과 횡포에 약한 많은 이들이 피흘리는 역사가 무한히 반복됨을 바라보며 현재의 가진자 편에서의 다행스러움보다는 미래의 약자라는 이유로 모든 걸 잃어야 할 날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져가는듯 하다.

패자는 말이 없다고 한다. 그러기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은 정당하다. 그들편에서 대학살을 묵묵히 방관하는 우리와 세계 여러나라들 역시 정당하다. 가진자의 역사서, 약자의 인권은 기록되지 않는 현재 역사서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