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호사건..외교부 질타 그만 합시다.

몇일동안 토론방베트스에 올라와 있는 동원호 사건에 대한 글을 보면
열에 아홉은 다 외교부를 욕하는 내용이 올라와 있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동원호 사건은 국가경계선을 넘어 잡혀들어간 식의 문제가 아니라 해적들에
의한 납치 사건임은 모두가 아실 것입니다. 문제는 국가경계선같은 국제법에
규정된 사항을 어겨서 생긴 문제는 양국가간의 대화로 쉬운 해결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질적으로 다른 문제입니다. 국가간 협정이나 국제법상의
규약이 통하지 않는 해적들에 의한 납치 입니다.
이 문제를 대한민국 외교통상부에서 짧은 시일에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굉장히 의심스럽습니다. 외교통상부에서 과연 이 문제가 생겼을 때
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고 그져 기다려보자는 말만 한것일까요?
만약 동원호가 아니라 미국소속의 어선이었더라도 미국 역시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 대처를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몇몇 상황들을 볼 때 미국이라면 해군을 투입해 제압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세요. 군사력이 타 국가의 영해로 들어가기 위해선 국가간 전쟁이
아닌 이상은 승인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 나라에서 타국의 군함이
들어와 전투태세를 벌이는 것을 승인을 하겠습니까? 자국민들의 보호를 위해서
라도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
즉, 군사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기에 그 국가의 경찰과 협조한다거나 인터폴에
의지 할 수밖에 없습니다.
돈을 요구할 작정을 하고 일을 벌인 해적들이 외교적인 대화로 쉽사리 동원호
선원들을 풀어주리라고는 처음부터 생각치 않았습니다.
그정도 사건을 벌였다는 건 적지 않은 돈을 각오한 행동입니다.
그것은 대화로써 풀어나가겠다는 외교통상부가 잘못된 것입니까? 군사를 투입
할 수도 없고 그나마 가능한 것은 그 나라의 경찰과 인터폴 뿐인 상황입니다.
외교관이 007처럼 전투에 능한 첩보원도 아니고 영화처럼 급습을 통해 동원호
선원들을 구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 외교부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 이문제는 이런식으로라도 풀어나가
지 않으면 선원들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대화를 이어나가
는 것입니다.

그리고..
외교통상부를 욕하는 분들..
도대체 어떤 일을 격으셨고 어떤 모습을 보셨기에 그런 말을 하시는 건가요?
외교관이 하는 일.. 문서화된 내용은 같은 외교관이라도 서로 공개하지 않
습니다. 그건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국가와 한국과의 기밀사항이기 때문에
같은 직원들 끼리도 공개하지 않는 것입니다. 즉, 언론에는 절대 흘러나올
수가 없습니다.
어느어느 국가에 갔는데 한국대사관의 행동이 너무 마음에 안든다..라는 분들..
영국, 일본, 프랑스 같은 그래도 규모가 큰 국가에 우리나라 외교관이 몇명
파견되는지 아십니까? 한나라에 10명~20명.. 이렇게 파견되는거 아닙니다.
보통2~3명입니다. 외교통상부에서도 지금 인력 부족으로 인한 문제를 인식하고
2년전 외교관을 단순히 외무고시만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전문가들을 외교관으로
채용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뭔지 아십니까? 한국가에 이정도 수의 외교관뿐이다 보니
업무는 많고 정부에서 나오는 월급은 적고.. 외무고시 합격해서 연수 끝나고
외국파견나가면 월급+특별수당으로 많은 돈이 나오지만 파견된 국가에서
활동을 하기 위해 집,차를 구입하고 생활비쓰고.. 게다가 외교관련 업무뿐만
아니라 한국국적의 이민자나 여행자들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해외파견나가서 돈벌어오는 외교관 한명도 없습니다. 다 자기돈 까먹도
돌아올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외무고시 준비하는 학생들 중에는 돈벌겠다는
목적으로 외무고시 준비하는 사람 없습니다. 외교관들 좋은 외제차 타고
다니고 허구언날 파티에 들락날락하는 드라마를 보니 정말 외교관들이 그렇게
생활하는거 같습니까? 제 선배는 외국파견간다고 3000만원 대출 받아갔습니다.
사법고시나 행정고시처럼 한해에 몇백명에서 1000명정도 뽑는 시험이 아니라
적을땐 15명..많을 때 23명 정도 뽑는데 이 사람들이 과연 돈을 위해 그 좁은
시험을 통과할려고 할까요? 정말 공무원을 돈을 보고 한다면 국내에서 생활
하는 사법,행정을 준비하죠. 외국출장갈 때 출장비 쥐꼬리 만큼 나와서 허구언
날 자기돈 들여가는게 외교관입니다.
외교관들 중엔 고위직 자녀가 몇몇되다보니 사치스런 생활이 부각되었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입니다. 정작 많은 사람들은 힘들게 생활합니다.

자신들이 외국나가서 격었던 일만으로 외교관과 외교통상부자체를 욕하는 것은
잘못된것입니다. 자신이 만족하는 도움을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외국에서 외교관이란 신분이 아닌 같은 한국사람들으써 정을 느낀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동원호 사건은 우리나라여서 빨리 해결을 못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미국이든 일본이든 어느나라건 조심스럽게 대처할 수 밖에 없는 사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