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어리석음을 지적해주마.

그래 북한의 군사비가 5천억이라고 치자.

그런데 이건 아나? 북한은 선군정치 국가이다. 이것은 단순히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군을 가장 우선시하자는 주의”라는 뜻이 아니다. 북한의 군은 국가에 속한 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 북한에서는 군이 곧 국가이고 국가가 곧 군이다.

보통 한 나라의 군사비를 계산할 때는, 그 나라의 전체 예산 중에서 군대가 쓰는 돈이 얼마인지를 따진다. 만약 북한의 군사비가 5천억이라면 그건 북한 정무원(우리로 치면 정부) 명의로 나간 돈만 친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군은 다른나라의 군과 다르다.

북한의 군은 북한 정부로부터 돈을 타 쓰지 않는다. 왜냐고? 북한의 군은 곧 스스로가 국가의 몸통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정부에서 돈을 타쓰나?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북한군의 국방예산은 그런 의미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서 북한의 경제규모가 100조원이라면 (대략 그렇다고 치자) 그러면 그 100조원이 그대로 북한의 군사비라고 봐야 한다. 즉, “국가의 살림 = 군의 살림”인 것이다. 북한은 동네에 다리 하나를 놓아도 군을 위해서 놓고, 학생들에게 교과서 한권 급식 한그릇을 먹여도 군을 위해서 지급한다. 북한에서 “학생”은 “유사시 예비전력”이라는 말과 같은 개념이다. 즉 남한에서 “교육예산”이라고 부르는 돈도 북한에서는 사실상 “장병급양예산”이나 마찬가지이다. 북한은 유치원부터 양로원에 이르기까지 나라 전체가 오로지 전쟁준비만 하는 나라이다. 코흘리개 애들부터 꼬부랑 노인네에 이르기까지 전국민이 1년 365일 24시간 전쟁준비에만 매달린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아무리 경제규모가 크고 국방비를 많이 쓴다고 해도 여전히 북한이 버거운 상대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일개 부서(국방부)가 쓰는 돈이, 북한이라는 한 나라 전체가 쓰는 돈보다 많을 수 있을까?

북한은 세계 역사상 유래가 없는 특이한 나라이다. 그들을 볼 때는 평범한 나라를 볼 때의 시각으로 분석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