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이제 제발 선관위에 생떼 좀 작작 쓰시죠?

노대통령님, 제발 이제 정도껏 하시죠?

그 정도면 선관위에서 당신 체면 지켜주려고 많이 애쓴 겁니다…

선거법상 공무원의 중립의무를 위반했고 사전선거운동 위반여부 판단은 유보하겠다…

이번에 문제가 된 원광대 발언은 참평포럼에서의 발언의 재탕이고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를 몰고 온 ‘그’ 발언보다 더하면 덜했지 덜하지 않았는데도, 그래도 이전 결정과 마찬가지로 선거법상 중립의무만 위반했다고 했으니 얼마나 당신의 권위를 세워주려 노력한 겁니까?

그 정도로 끝냈으면 그렇게 청와대 대변인까지 동원해 불같이 화낼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배려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설마 선관위가 당신이 지난 결정에 대해 격렬히 반발하는 모습을 보고 기가 죽어 이전과는 다른 전향적인 결정이 내려지기를 바란 것은 아니겠죠?

이전의 선관위 결정에서 당신의 발언을 사전선거운동으로 판단하지 않은 이유가 그 발언이 계속적 반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했는데, 그 결정이 나온 다음날 바로 똑같은 발언을 해댔으니 바로 계속성과 반복성 요건이 충족되어 버린건데…

이쯤되면 바로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는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음에도 이러한 판단을 앞으로의 상황을 보아 유보하겠다고 했으니 당신이 임명한 선관위원장이 당신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 알만합니다…

이쯤되면 오히려 당신의 발언에 대해 다시 고발을 한 한나라당에서 열받아 할 일이지 당신이 열받아서 날뛸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게다가 지난번 선관위의 결정이 있자마자 선관위를 부당한 법해석을 하는 기득권 수호 집단으로 매도한 당신에게 반발심을 가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그들이 오로지 법해석에만 충실했던 것은 오히려 칭찬해야 할 일 아닙니까?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나라 민주주의 수준이 낮아서 그러네, 선관위가 부당한 권위를 남용하고 있네 하면서 발광하고 계시니 정말 당황스런 노릇입니다…

거기다가 이젠 발언도 선관위에 일일이 물어보고 하겠다며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에게나 어울리는 유치한 생떼를 쓰고 계시니 정말 당신이 사용한 용어대로 “정말 쪽팔립니다!”

이번 결정에 대해 헌재에 헌법소원을 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하시는데 맘대로 하십시오…

대체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무조건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 당신을 이 나라의 누가 능력이 있어 말리겠습니까?

하지만 헌소를 제기한다고 해도 어차피 자기한테 불리한 결정이 나오면 헌재만 죽어라 기득권의 수호자라 비난하고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지금처럼 자기 하고 싶은대로 멋대로 할 거면서 굳이 뭐하러 헌법소원을 내려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대한민국 헌법을 그 놈의 헌법, 이 나라의 법치주의를 그 놈의 법치주의라고 하시는 대단한 분인 줄은 알겠는데요…

그렇다고 선관위고 헌재고 선거법이고 그저 자기한테 유리하면 쓸만한 애완견이라며 칭찬하고 불리하면 저주받을 대상으로 여기며 비난해서야 되겠습니까?

정권에 독립된 기구가 된 선관위와 헌재, 그리고 정권의 선거개입을 막는 현행 선거법은 비록 약간의 흠이 있기는 해도 당신이 그토록 높게 평가하는 민주화 투쟁의 소중한 결과물임을 알고 계실텐데요…

결코 당신은 독립운동을 하는 독립군도 아니고 독재권력에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가도 아닌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임을 좀 기억하시고 떼 좀 작작 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