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기경 서거 1주년과 지도층 자각 촉구

김 추기경이 떠난 지 1년 동안 서울대교구 예비신자가 평년보다 30~40% 늘어났다고 한다. 그 중 3분의 1은 추기경 장례 이후 그의 소박함과 박애정신에 이끌려 왔다고 했다. ‘스스로를 서슴없이 바보라고 말했던 현자(賢者)의 장례식이 서로를 챙겨주는 사랑의 축제가 됐다’는 이해인 수녀의 추모시 그대로다.  김 추기경의 아호는 옹기(甕器)였다. 아버지가 옹기장수였던 추기경은 생전에 “옹기는 음식물도 담지만 오물도 다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고 했다. 그는 좋고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바보처럼 이 모든 걸 받아들였다. 그랬기에 추기경의 빈자리는 선종 1년을 맞아서도 여전히 커 보인다. 지금 우리 사회가 여전히 나누어져서는 안 될 일로 서로 편을 짓는 어리석음에 시달리고 있기에 옹기처럼 소박한 ‘바보천사’ 어른의 곧은 음성이 더욱 아쉽다. ‘나만 옳고 정당하다’는 고집에 사로잡힌 ‘헛똑똑이’ 지도층에 대한 실망이 사랑과 나눔을 가르쳤던 ‘바보천사’를 더 그리워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