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원로님들 20세기는 잊으세요!

지금 이나라의 군원로들이 벌이는 추태를 보면서 참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6.25 전쟁중 나의 형님도 국군 장교로 참전 공산군을 맞아 싸우시다 조국을 위해 장렬히 쓰러져 갔다. 그 형님의 유해가 내 고향으로 돌아 왔을때 나의 어머니는 형님의 유골함을 부여앉고 이렇게 울부짖었다.
“이것이 정말 내 아들의 뼈가 맞습니까!”
나의 어머니의 그 절규는 그 혼란한 전쟁의 와중에서 내 아들의 뼈라도 제대로 수습해서 보내 주었느냐는 통한의 절규였던 것이다. 60 인생을 살아오며 나는 단 한번도 어머니의 그 울부짖음을 내 가슴 속에서 지워 본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 냉전시절 나는 공산주의자라면 이를 갈았던 사람이다. 직업적인 관계로 80년대 동서 양 진영을 무수히 넘나들어 보았다. 그 시절 우리가 풍요로운 미국이나 일본을 거쳐 소련에 가보면 소련 인민들의 생활상은 너무나 궁핍했다. 나는 이러한 모습들을 지켜보며 공산주의의 허구를 느꼈었다.
1990년 가을 흑해 연안에 있는 소련의 어느 항구 도시에 한달을 체류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냉전 종식을 지켜 보았다. 그때 자유 러시아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우리는 공산주의에 속았다’라고 분노하며 거리 곳곳에 세워져있는 레닌의 동상을 마구 부수어 버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 이제 이념을 論하는 냉전 시대는 사라지는구나 하고 생각 했었다.
냉전 종식 후에도 직업적인 문제로 많은 나라를 돌아 다녀 보았다. 이제는 사회가 봉합하고 민족이 화해하는 21세기 평화의 시대가 찾아왔다. 이제는 ‘무찌르자 공산군’ 하면서 낡은 군복을 입고 우리 군원로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아직도 한민족은 남북으로 대치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하지만 냉전 시대의 그 대치는 아니다.
지금은 이나라의 군사력도 막강하다. 결코 현실적으로도 인민 군대가 6.25 때처럼 남침 할수는 없다. 우리 군원로들은 자중 하시고 좀 조용히 지네 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얘기 한다면 향군회 그 자체를 없애 버리는 것이 남북 우리 민족의 화합을 위해서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쟁중 조국을 위해 산화해 가신 나의 형님은 군원로 여러분들의 전우다. 제발 당신들 전우들의 영혼을 더립히는 추태를 벌이지 말아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갖는다.
군원로 여러분 20세기는 잊어 버리십시요!
雪海